고려대-연세대 격전 1979년 9월 18일 서울 효창운동장 항상 썰렁하던 운동장에 이날따라 갑자기 관중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날은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다. 곧이어 요란한 음악에 맞추어 응원팀이 율동을 한다. 연세대 응원단도 출동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관중들도 상당히 많이 들어왔다. 일간스포츠의 보도에 의하면 관중은 3,000명 정도라고한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라이벌전 1979년 9월 효창구장, 꽤많은 관중 들이 보인다.
양팀의 파이팅은 대단했다. 연대는 전날 신생 동아대에 8-6으로 역전승하여 기세가 단단히 올랐다. 양교 모두 몸을 던져 택클이 들어가면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나왔다. 고려대가 먼저 RB 임찬빈이 측면돌파로 TD를 성공하고 트라이도 성공 시키면서 8-0으로 앞서나갔다. 신생 연세대도 기가 죽지 않았다. 반격은 매서웠다. 연대의 악착 같은 수비에 고려대가 엉거추춤을 하는 사이에 경기는 4쿼터로 넘어 갔고 연대의 공격에서 QB 성낙종 트릭플레이와 측면돌파로 연속적으로 다운을 경신하며 고려대 골라인 2야드 까지 전진하였다. 연대는 최후의 공격에서 RB 성준석의 오프 택클로 6점을 성공시켰으며 이어 QB 성낙종이 트라이로 측면 돌파를 성공하면서 경기는 8-8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세대의 엄청난 투지가 돋보인 전형적인 연고전이었다. 한국 대학 미식축구에서 연세대와 고려대는 지난 춘계에 이어 2번째 만난 경기였다. 첫번째 만남에서는 12-28로 연세대가 물러섰지만 지금은 무승부라도 대만족이었다.당시 미식축구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주기에 충분했다.
두번째 연고전에 대한 일간스포츠 기사 1979년 9월 19일
고려대 OB들의 노력과 장비 지원
70년대 우리 미식축구는 정말로 참담한 분위기였다. 어떤 돌파구가 있어야했다. 이에 고려대 OB들은 한국대학 스포츠의 발전은 연고대의 라이벌 경쟁이 발전의 씨앗이 되었듯이 연세대의 창단과 고려대와 경쟁관계로 이끄는 것이 우리나라 미식축구의 발전이 된다는 인식으로 1977년 12월에 연세대 장비 구입자금을 마련하였고, 이듬해인 1978년 6월에 장비를 지원하게 된다. 그리고 연세대는 공식적으로는 협회 이창우회장으로부터 장비를 인수하게 된다. 이때가 1978년 6월이다.
1979년 4월 19일 춘계 결승 후에 효창구장에서
연세대 창단의 주인공들 연대 창단의 공신들은 먼저 고려대OB들이다. 그리고 학교내의 일등 공신은 초대 주장 이복수(72, 전자)다. 이복수는 고려대로부터 장비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연락을 받고 겨울 방학부터 선수들을 모집하였는데 이때 권기영, 주대윤, 성준석, 이용호, 성낙종, 노성현, 이용훈 등 20여명이었고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승인을 받아 78년 3월에 창단식을 가졌다. 주원복 전무이사는 거의 매일 연세대로 출근하여 지도를 해주셨고 강원도 옥계에서 2주간 의 여름 훈련도 같이 참석하셨다고 한다.
한양대와 창단 경기에서 첫 터치다운을 올리는 이용훈의 패스 리시브, 79년 4월 18일 서울운동장
연세대 첫 경기 승리 기사 서울운동장 동아일보 4월19일 보도
1979년 춘계 연대-고대 첫 만남인 결승/효창구장 동아일보 4월 20일 보도
창단 첫승의 제물은 한양대 신생팀이지만 지난 1년간 나름대로 실격을 연마했다. 1979년 서울 춘계 대회. 서울대 성대 한대 고대 외에 연대도 참가하여 서울운동장과 효창구장에서 토나멘트로 벌린 대회다. 4강전에 직행한 연대는 한양대에 19-0 완승을 거둔 최초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다음날 효창구장에서 고대와 결승에서 만나 힘겹게 사투를 하였지만 12-28로 패배하였으나 나름대로 선방을 하였다. 한양대와 경기에서는 연대는 한양대에 2개의 터치다운을 터뜨렸고 PAT를 모두 킥으로 성공시켰다. 아마 그때까지 PAT를 킥으로 한 경기는 필자의 기억에는 없다. 당시 한양대도 상당기간 팀이 침체기에 있던 중에 오랜만에 1,2학년 위주로 출전을 한 경기였다. 그래도 승리는 승리였다. 이 경기는 신생 연세대에게는 꽤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연세대의 중흥기 79년 6월 한국미식축구는 제 3차 일본 원정을 가게 되는데 협회의 배려로 권기영등 9명을 원정팀에 합류시켜주어 팀의 발전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그리고 84년 전국동계에서는 당시 강적이던 부산산업대(현 경성대)와 구덕운동장에서 결승전을 가졌으며 MBC TV에서는 중계를 해준 바 있다. 이경기는 필자가 주심이었다. 그 후 연대는 85학번들로 구성된 강력한 공격과 수비 라인을 주축으로 QB 서병재, TE 정승원 FB 이남훈 등 3각 트리오가 연세대의 공격을 이끌면서 84년 춘계, 87년 동계, 89년과 90년 추계등 전국을 제패하는 전성기를 맞이 하기도 하였지만, 그 후 오랜 침체 끝에 지닌 2019 서울 추계우승,전국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거머쥐면서 다시 한 번 중흥의 나래를 펴고 있다.
2019년 전국 대회 4강전에서 동아대와 연대의 경기
참고 자료: 1. 고려대 족보 31: 고려대 미식축구 31년사 2. 서울대 미식축구 66년사 3. 일간 스포츠 1979년 9월 19일 보도기사 4. 동아일보 1979년 4월 19일, 20일 보도기사 5. 개인 면담: 김상엽 고려대 OB, 권기영 연세대 창단부원(75, 전자), 한재익: 연세대 OB, 김덕수 고려대 OB
자료 및 사진 제공 1. 권기영 연세대 창단부원(75, 전자) 2. 한재익 연세대 OB
** 위의 칼럼은 2020년 5월 12일 재수정이 되었습니다. 역사 편집: 경북대 미식축구 감독 박경규
